Lovely Poem

길의 노래 / 이정하

바닷가 나그네 2007. 11. 9. 08:17

 

 

길의 노래

_ 이정하


너에게 달려가는 것보다

때로 멀찍히 서서 바라보는 것도

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겠다.



사랑 한다는 말을 하는 것보다

묵묵히 너의 뒷 모습이 되어 주는 것도

너를 향한 더 큰 사랑인 줄을 알겠다.



너로 인해, 너를 알게 됨으로

내 가슴에 슬픔이 고이지 않는 날이 없었지만

네가 있어 오늘 하루도 넉넉하였음을.....



네 생각마저 접으면

어김없이 서쪽 하늘을 벌겋게 수놓는 저녁해,

자신은 지면서도 세상의 아름다운 뒷 배경이 되어주는

그 숭고한 헌신을 보면, 내 사랑 또한

고운 빛깔로 마알갛게 번지는 저녁해가 되고 싶었다.

마지막 가는 너의 뒷모습까지 감싸줄 수 있는

서쪽하늘, 그 배경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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