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조(候鳥) / 조병화 후조(候鳥) / 조병화 후조기에 애착일랑 금물이었고 그러기에 감상의 속성은 벌써 잊었에라 가장 태양을 사랑하고 원망함이 후조였거늘 후조는 유달리 어려서부터 날개와 눈알을 사랑하길 알았에라 높이 날음이 자랑이 아니에라 멀리 날음이 소망이 아니에라 날아야 할 날에 날아야 함.. Lovely Poem 2017.12.21
류시화님의 시( 안개속에 숨다 외) 그림....반 고흐의 꽃의 모든것 글....류시화님의 시 안개 속에 숨다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Lovely Poem 2016.05.09
[스크랩] 봄 비 ... 고 정 희 봄 비 ... 고 정 희 가슴 밑으로 흘려보낸 눈물이 이뻐라 하늘 밑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 순하고 따스한 황토벌판에 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 언 강물 풀리는 소리를 내며 버드나무 가지에 물안개를 만들고 보리밭 잎사귀에 입맞춤 하면서 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 거친 .. Lovely Poem 2016.03.18
[스크랩] 정호승 시 사 랑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 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오늘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날보다 원망하는 날들이 더 많았나니 창 밖에 가난한 등불 하나 .. Lovely Poem 2016.03.08
[스크랩] 떠날 때의 님의 얼굴 ... 한용운 떠날 때의 님의 얼굴 ... 한용운 꽃은 떨어지는 향기가 아름답습니다 해는 지는 빛이 곱습니다 노래는 못 마친 가락이 묘합니다 님은 떠날 때의 얼굴이 더욱 어여쁩니다 떠나신 뒤에 나의 환상의 눈에 비치는 님의 얼굴은 눈물이 없는 눈으로 바로 볼 수가 없을 만큼 어여쁠 것입니다 님의.. Lovely Poem 2016.03.08
[스크랩] 우리 살아가는 동안에 ...윤영초 우리 살아가는 동안에 ...윤영초 걸어온 길 뒤돌아 상념에 젖고 후회아닌 후회처럼 가슴에 남은 아쉬움 걸어간 발자국 마다 기쁨만 있지는 않았다 때로는 힘겨움에 눈물로 가슴에 멍울지게 하고 바로 걷지 못해 돌아가는 길을 택해야 했던 그런날도 있었다 우리 살아가는 동안 하나씩 잃.. Lovely Poem 2013.11.09
[스크랩] 가을에 아름다운 것들...정유찬 가을에 아름다운 것들...정유찬 가을엔 너른 들판을 가로 질러 노을지는 곳으로 어둠이 오기 전까지 천천히 걸어 보리라 아무도 오지 않는 그늘진 구석 벤치에 어둠이 오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리움과 서러움이 노랗게 밀려 오기도 하고 단풍이 산기슭을 물들이면 붉어진 가슴은 쿵쿵 소.. Lovely Poem 2013.08.09
[스크랩] 6월의 장미 ... 이해인 6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Lovely Poem 2013.06.25
[스크랩] 새벽 편지...곽재구 새벽 편지...곽재구 새벽에 깨어나 반짝이는 별을 보고 있으면 이 세상 깊은 어디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 하나 출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고통과 쓰라림과 목마름의 정령들은 잠들고 눈시울이 붉어진 인간의 혼들만 깜박이는 아무도 모르는 고요한 그 시각에 아름다움은 새벽의 창을 열.. Lovely Poem 2013.06.05
[스크랩] 그 사람 ...김용택 그 사람 ...김용택 작은 바람결에도 멀리 흔들리는 아주 작은 풀잎같이 작은 산그늘에 붙잡혀도 가지 못하는 풀꽃같이 사는 사람이 있다네 아침에 새들이 잠 깨우면 이슬을 털며 산길을 가고 이슬이 옷깃을 적시면 무거워서 산길에 앉아 쉬는 사람 강가에서 강이랑 나무들이랑 아이들이.. Lovely Poem 2013.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