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사랑이 지나쳐 죽음에 이른 꽃

바닷가 나그네 2007. 11. 8. 08:04
 

        사랑이 지나쳐 죽음에 이른 꽃
        [homihomi-호미숙]

        청초함에 반하여서
        곁에 두고 싶어 집으로 가져와
        가장 가까이 있는
        컴퓨터 본체 위에 올려놓고
        눈만 뜨면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창가에 놓인 단풍나무 분재
        붉은 질투의 눈빛도 모른 채
        편애를 하였는데도
        사랑의 시선을 피하며 자꾸만
        여린 꽃은 고개만 떨구고 있었다

        얼마를 견디지 못하고
        시한부 삶의 마지막 고별하고
        지금은 박제되어 슬픈 꽃으로
        벽에 걸려 방을 드나들 때마다 마주한다

        다른 화초들의
        따갑게 외쳐대는 아우성이 성가시다

        -시집 속의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