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들의 휴일...박봉우 낙엽들의 휴일...박봉우 나는 고독한 위안을 마시며 가을이란 허전한 계절에 서 있다 사랑도 흘러간 모든 추억들도 잠자는 바람 텅 빈 실내에 앉아 우정을 부를 때 창 너머는 가을이 걸어오는 모습 나의 고향에도 우리들 모든 별에게도 바람에 날리는 쓸쓸함은 손짓하며 서 있다 이제 회답을 쓰지 못한.. Lovely Poem 2008.10.14
슬프도록 그리운 사람아! 슬프도록 그리운 사람아! Emrah Icten Photographer STAIRWAY to HEAVEN ! ... 슬프도록 그리운 사람아 윤재순 많은 날들이 역사로 다가선다고 떠나간 사람이 돌아올 수 있을까 내일이나 혹은 그 다음날 멀리 떠나간 사람이 돌아온다고 오늘 그대를 그리워한 만큼이나 마음을 덜 수 있을까 오늘 그대를 그리워한 만.. Lovely Poem 2008.10.01
가을 길을 걷고 싶습니다 / 용혜원 가을 길을 걷고 싶습니다 / 용혜원 손톱 끝에 봉선화물이 남아 있을때 가을은 점점 더 깊어만 갑니다 이 가을 길을 그대와 함께 걷고만 싶습니다 낙엽을 밟으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을엔 시가 더 많이 써집니다 갈색 빛으로 물든 낙엽이 하나 하나가 시 한 편입니다 높고 푸르기만 한 하늘이.. Lovely Poem 2008.09.24
나는 가을을 좋아합니다 / 정용철 나는 가을을 좋아합니다 / 정용철 나는 가을을 좋아합니다. 가을 속에는 햇살과 그늘이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투명한 햇살을 받아 빛나는 나뭇잎과 그 아래에서 숨을 죽인 채 나뭇잎의 밝음을 받쳐 주는 그늘이 함께 있는 가을처럼, 나는 나를 밝히면서도 남을 빛나게 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나는 .. Lovely Poem 2008.09.17
사랑/ 한용운 사랑 한용운 봄 물보다 깊으니라 가을 산보다 높으니라 달보다 빛나리라 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만 말하리 봉이 Lovely Poem 2008.09.17
두 사람만의 아침...류시화 가을아침 주산지 두 사람만의 아침...류시화 나무들 위에 아직 안개와 떠나지 않은 날개들이 있었다 다하지 못한 말들이 남아 있었다 오솔길 위로 염소와 구름들이 걸어왔지만 어떤 시간이 되었지만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사람과 나는, 여기 이 눈을 아프게 하는 것들 한때 한없이 투명하던 것들.. Lovely Poem 2008.09.09
바닷가 우체국...안도현 바닷가 우체국...안도현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에 우체국이 있다. 나는 며칠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 옛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 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 키 작은 측백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우체국은 문 앞에 붉은 우체통을 세워두고 하루 내내 흐린 눈을 비비거나 귓밥을 파.. Lovely Poem 2008.08.30
살아 있어야 할 이유... 나희덕 길 위에서... 나희덕 길을 잃고 나서야 나는 누군가의 길을 잃게 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떤 개미를 기억해내었다 눅눅한 벽지 위 개미의 길을 무심코 손가락으로 문질러버린 일이 있다. 돌아오던 개미는 지워진 길 앞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전혀 엉뚱한 길로 접어들었다 제 길 위에 놓아주려 했지만 .. Lovely Poem 2008.08.21
광복절의 시 -꽃이 먼저 알아 -한용운 광복절의 시 -꽃이 먼저 알아 -한용운 꽃이 먼저 알아 -한용운 옛집을 떠나서 다른 시골에서 봄을 만났습니다 꿈은 이따금 봄바람을 따라서 아득한 옛터에 이릅니다 지팡이는 푸르고 푸른 풀빛에 묻혀서 그림자와 서로 따릅니다 길가에서 이름도 모르는 꽃을 보고서 행여 근심을 잊을까 하고 앉았습니.. Lovely Poem 2008.08.16
나도 내 나이를 사랑한다 나도 내 나이를 사랑한다 詩 이민영 나도 내 나이를 사랑한다. 그때마다 나이도 나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한다. 맑은 하늘로 웃어주는 숨 가뿐 정열에 무한히 뻗어 오르려는 약동, 청순의 첨입(添入)속에서 내내 젊어지려는 내 나이를 사랑한다. 늙지는 않으리라. 젊은 사랑을 더욱 젊어지게 사랑하리라... Lovely Poem 2008.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