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중독된 고독/ 김경훈

바닷가 나그네 2007. 12. 13. 18:45

 

 

중독된 고독

 

                                      김경훈

 

 

내가 나를 버리고
돌아 눕는 날
술잔에 빗물이 고인다.

 

고독을 동반한 일상들이
술을 권하는 시간
비워져 가는 술병엔
묵은 세월의 먼지들이 자리한다.

 

기억은 있으되 실체가 없음이
굳이 술잔을 기울이는 이유는 아니지만
중독된 고독이 따르는 술잔이라
거부할 수 없음이다.

 

내가 있고 네가 없음이 슬픔이라면
네가 있고 내가 없음은 무엇일까.

 

병은 바람을 안고
어둠 속으로 들고
나는 나를 안고
추억으로 간다.

 

 

 

 

 

 

 

Veinte anos (중독된고독) / Mayte Mar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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