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저무는 날에

바닷가 나그네 2007. 12. 12. 06:54

 

 

저무는 날에

 


날이 저물 가듯

나의 사랑도 저물어 간다

사람의 영혼은

첫 날부터 혼자인것

사랑도 혼자인 것

 

제 몸을 태워야만 환한

촛불 같은 것

꿈을 꾸며 오래오래 불타려 해도

줄어 드는 밀랍

 

이윽고 불빛이 지워지고

재도 하나 안남기는

촛불같은 것

 

날이 저물어 가듯

삶과 사랑도 저무느니

주야사철 보고지던 그 마음도

세월따라 늠실늠실 흘러가고

 

사람의 사랑

끝날엔 혼자인 것

영혼도 혼자인 것

혼자서

크신 분의 품안에

눈 감는 것.

 

-김남조

 

 
 
 
 
 
 
 
 
 



  Love Of a Silent Moon / Ceci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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