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12월에 오신다 하여

바닷가 나그네 2007. 12. 1. 08:26


 

      12월에 오신다 하여
      homihomi-호미숙

      오소서, 그대여

      동구 밖 12월 소식에
      바람의 문을 열어두고 그대를 기다립니다

      일기예보의 하얀 눈 소식에
      백설로 길 잃을까 눈 쓸고 표시해두었습니다

      코끝 시린 겨울 안부에
      당신 머무를 사랑방에 화롯불 피워 놓았습니다

      찬 바람을 몰고 온다기에
      털실로 짠 커튼으로 문 틈새를 가렸습니다

      철 지난 가을옷을 입었다기에
      겨울옷 한 벌 마련해두었습니다

      시린 손 비비며 총총걸음 재촉한다기에
      그대 빈자리 입김으로 데워 놓았습니다

      그대와 마주할 원탁 위에
      커피 향 그윽하게 방안 가득 채웠습니다

      12월에 오신다 하여
      훈훈함의 겨울맞이 정성껏 마쳤습니다

      -호미숙의 시집 속의 향기-


Josh Groban / Let Me Fall

'Lovely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겨울의 춤 - 곽재구  (0) 2007.12.11
12월 - 오세영 -  (0) 2007.12.08
진실로 그를 사랑한다면 - 이정하  (0) 2007.12.01
" 나는 혼자였다 "  (0) 2007.11.30
인연으로 가는길/ 안성란  (0) 2007.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