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 온다 해도

바닷가 나그네 2007. 12. 14. 22:38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 온다 해도


      詩 조병화

      헛되고 헛된 것이 생이라 하지만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언젠가 너와 내가
      강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 온다 해도
      강은 항상
      그 자리흐르고 있는 것

      이 세상 만물 만사가
      헛되고 헛된 것이라 하지만
      생은 다만 자릴 바꿀 뿐
      강물처럼 그저 한자리 있는 것이다

      너도 언젠가는 떠나고
      나도 떠날 사람이지만

      언젠가 너와 내가 같이 한 자리
      강마을 강가 이야기하던 자리
      실로 헛되고 헛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는 그 사실이다

      해는 떴다 지며
      떴던 곳으로 돌아가고
      바람은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불던 곳으로 돌아감에
      사람은 혼자서 살다가 가면 그뿐
      그 자리엔 없다 해도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강물은 흐름에 마르지 않고
      너와 내가 떠남에 실로 있었던것이다
      언젠가 너와 내가
      강 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언젠가 너와 내가 강 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When Darkness Falls / Secret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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