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산

베트남 하롱베이

바닷가 나그네 2007. 1. 19. 17:11

제 5일 (2007. 1. 5.)

 

오늘이 벌써 마지막 날이다.

 

아침은 하롱베이가 내려다보이는 창가에서 먹고 호텔 주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유람선을 타기위해 선착장으로 향하는 버스를 탄다.

 

우리가 탈 배는 2층짜리인데 우리 일행만 탄다.

일행들과는 그새 친숙해져서 서로 정답게 얘기를 나눈다.

날씨는 흐리고 (10월부터 건기가 되면 이렇게 흐리다고 한다.) 으스스한데

나는 한국에서 가져간 내복을 입었더니 견딜만하다.

엄마는 패딩코트를 입고.

 

유람선에 꼬마애가 올라와 창문에 매달려 바나나를 내밀며 one dollar!" 를 외친다.

이런 애들을 수없이 마주치기 때문에 그대로 물리치는데 "오빠, 원 달라!" 한다.

아니, 오랫만에 들어보는 오빠소리. 큰맘먹고 1달러를 꺼내 바나나 한 묶음을 사서

일행들에게 한 개씩 돌려도 남는다.

 

배가 출발하여 바다로 나아가자 점차 기묘하게 생긴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10달러씩을 내어 구입한 다금바리등 해산물을 소주를 반주삼아 먹는데 어느 섬에 이른다.

섬의 중간쯤 올라가니 종유석 동굴이 있고 더 올라가니 커다란 산중 호수가  나타난다.

모두들 사진을 찍고 다시 띠똡이라 이름붙은 섬에 상륙하여 정상의 정자에 오르니

사방이 확 트이며 점점이 깔린 섬들이 아스라히 펼쳐진다.

 

하롱베이는 크고 작은 섬 3,000개로 이루어져있다고 하는데 이런 섬들이 합쳐져

절경을 이룬다. 다만 날씨가 흐려 바다 색깔이 어두운 것이 섭섭할 뿐.

 

돌아오는 길에 점심이 나오는데 맛은 좋지만 아까 먹은 회때문에 배가 불러 그대로 물리친다.

다시 하노이로 돌아오는데 버스는 2차선 도로를 곡예운전을 하며 달려 간담이 서늘하다.

차라리 눈 감고 자는 게 속이 편하다.

하노이는 급격히 도시화되면서 교통량이 폭증하여 주 교통수단인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몰려

아수라장을 이룬다. 양보없는 운전에 아찔아찔한데 이러고도 사고가 안 나는 것이 신통할 정도.

 

막히는 길을 뚫고 라텍스 매장엘 들렀는데 아무도 안 산다. 가이드가 머쓱하겠다.

8시에 예정되어있다는 수상인형극 시간에 맞춰 부페식을 30분 안에 해결하려니 마음이 급하다.

수상인형극장에 10분쯤 늦게 도착하였는데 극은 이미 시작하였다.

물 속의 대나무를 이용하여 인형을 조종하는데 그 기술은 직계가족이 아니면 절대 전수하지

않는다고 한다.

음악에 맞춰 정교하게 움직이는 인형이 신기한데 무슨 내용인지를 모르니 재미가 없어 거의가

중간에 나온다.

 

일찍 버스에 오르니 가이드의 말이 밤 0시 30분인 비행기가 내일 아침 9시로 연기되었다면서

베트남 항공은 이런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별 수 없이 베트남 항공이 제공한 별 세개짜리 호텔 (실상 우리 여관보다 못하다.)에서 자고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먹을 것 없는 부페 식사를 하고 아침 10시가 다 되어서야 탑승했다.

 베트남 항공이지만 한국인 승객이 대부분이고 이에 맞춰서인지 스튜어디스들도 태반이

한국인이다. 그리고 서비스도 괜찮다.

 

어쨌든 예정보다 늦게 오후 3시 40분 트랩을 내리니 매서운 찬바람이 우릴 반긴다.

4시 50분에 출발하는 광주행 버스로 고속도로를 달리는데톨 게이트 전광판에

호남지역 대설주의보가 뜬다.

슬그머니 걱정이 되는데 충청도를 넘어오자 엄청난 눈이 쏟아진다.

다행히 날이 춥지않아 길은 좀 막혔지만 광주에 밤 10시쯤 도착.

입고 간 게 가을 옷이라 떨며 택시를 기다려 집에 오니 11시가 다 되었다.

 

잠들기 전 그간 다녀온 나라를 세어보니 22개국이다.

아마 생전에 50개 나라는 채울 것 같다.

그럴려면 건강허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어야겠지.

 

끝.

 

 

 

 

 

호텔의 정원

 

 

빌라형 객실

 

 

 

 

 

호텔의 정원

 

 

하롱베이

 

 

원앙바위

 

 

섬 동굴의 종유석

 

 

섬 중턱의 호수

 

 

띠똡섬의 정상에서

 

 

 


'여행과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떼이스레이 사원과 톤레삽 호수  (0) 2007.01.19
하노이와 옌뜨 국립공원  (0) 2007.01.19
제주도 한라산 설경  (0) 2006.12.09
설악의 용아장성  (0) 2006.10.19
설악산 1 (공룡능선 넘어 보기)  (0) 200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