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후조(候鳥) / 조병화

바닷가 나그네 2017. 12. 21. 09:40



 후조(候鳥) / 조병화


후조기에 애착일랑 금물이었고
그러기에 감상의 속성은 벌써 잊었에라
가장 태양을 사랑하고 원망함이 후조였거늘

후조는 유달리
어려서부터
날개와 눈알을 사랑하길 알았에라

높이 날음이 자랑이 아니에라
멀리 날음이 소망이 아니에라
날아야 할 날에 날아야 함이에라

달도
별도
온갖 꽃송이도
나를 위함이 아니에라

날이 오면 날아야 할 후조기에
마음의 구속일랑 금물이었고
고독을 날려버린 기류에 살라 함이에라






 


 
 


 
 
 
Cest La Vie/Chyi 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