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스크랩] 가을 엽서...안도현

바닷가 나그네 2012. 9. 6. 21:15


 

 

 

가을 엽서...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준다는 것...안도현


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
빈 손밖에 없다 할지라도
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
나 무엇 하나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
떨리는 내 손을 포개어 얹은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스스럼없이 준다는 것
그것은
빼앗는 것보다 괴롭고 힘든 일입니다.

이 지상에서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것
그것은
세상 전체를 소유하는 것보다
부끄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대여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남에게 줄 것이 없어
마음 아파하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누구에게 준
넉넉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수정같이 맑고 아름다운 그녀 Cecilia

 

 


The prayer


Love Of A Silent Moon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봉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