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나무가 되어다오 / 최태선

바닷가 나그네 2008. 4. 15. 10:53


 

                                                                                                                   

 

 

 

 

나무가 되어다오 / 최태선


난 바람이련다
넌 나무가 되어다오
굳건히 뿌리 박혀
흔들리지 않는 나무

봄 햇살에
연초록 새순 틔우고
여름 강인한 볕에
푸름 활짝 펼치는
나무가 되어다오

어느 날 삶에 지쳐
마음의 혼돈이 생길 때
내 입김 살짝 닿으면
푸름의 이파리
살며시 흔들어 주렴

네가 나무가 되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면
난 항시
바람으로 다가가서
홀연히 서 있는 너에게
계절의 친구가 되어 주리

가을날
너의 무성한 이파리
형형색색 아름답게 물들이면
내가 바람 되어
낙엽으로 흩날리면
감성에 젖어드는
모든 이들에게
가을 낭만에 젖어들게 하리.  
    

 

 

 

 

 

 

  

Soliloquy(독백) / Youn Sun N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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