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새벽, 안개에 갇히다... .

바닷가 나그네 2007. 2. 26. 10:38

 

 

 

새벽 , 안개에 갇히다


선명하게 읽을 수 있는 마음이란 없는가 ?
길 위에서 길을 잃듯 생각을 하다 생각을 잃고

도저히 추측 할 수 없는 곳에 닻을 내린다 .
그러기에 정박 중인 나의 낡은 배들는
쉼 없이 중얼거리며   출렁거려야 하리 .

죽음은  끊어진 섬처럼 갑자기 오리라 .     

 

 

드디어는 네 중심에 이르렀다 확신 했을 때

미끄러져 나가는 손 , 이름이 지워지고

어느새 뜨거운 포옹도 물가로  밀려나와 있다 .

 패종처럼 쌓이는 시간의 무덤을 향해

전조등을 켜고 더듬 더듬  나아가는 생 .

흔들어 작별하기에는 산은 멀고 길은 젖어 있다 .

 

이지엽

 

 

 


La Maree Ha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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