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1일 솔나리
친구 부부와 넷이서
이달 초하루 태백산 산행에서 눈꽃은 구경도 못하고 체감온도 30도나 되는 동장군이란 놈을 만나 호되게 고생만 하고 올해는 눈꽃 구경도 못하고 지나가나 보다 하였는데... 지인의 산악회에서 일주일전부터 덕유산 눈꽃 산행 있다며 동행할 것을 권유받았으나 옆지기의 반응도 시원찮은데다 겨울답지 않은 이상난동으로 눈꽃도 못볼 것 같아 흐지부지하고 말았다. 그 대신 친구와 넷이서 금요일에서야 영남알프스나 한자락 다녀 오자며 약속하였다.
그러나 토요일밤 정통한 소식통의 덕유산에 눈꽃이 만발하였단 정보를 접한다. 저녁 모임에 나간 옆지기는 12시가 넘어서야 귀가한다. 다행히 과음은 하지 않아 덕유산 소식을 전해 듣고선 두말않고 행선지를 바꾸는데 동의한다. 당일 아침 06시 혹시나 하여 지인의 산악회에 자리 남았나 물으니 있을리가 만무하지 넷이서 승용차로 덕유산행을 결정하고 07시 10분에 친구의 아파트에서 덕유산으로 go go... 리조트에서 곤도라 타고 향적봉 오른 후 백련사로 하산하여 삼공매표소에서 셔틀버스로 출발지인 리조트로 돌아 가는 걸로 결정...
선답자의 정보에 의하면 휴일날 곤도라는 10시가 넘어면 밀려드는 인파로 시간이 많이 소모되어 산행하는데 지장이 많다고 한다. 가능한 빠른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얼마나 밟았던지 2시간만에 주차장에 도착한다. 눈꽃이 만발하였다는 나의 정보를 반신반의하던 두남자 주차장에 도착하여 하얀 면사포를 쓴 향적봉을 보고서야 의심을 푼다.
다행히 얼마 기다리지 않고 곤도라에 탑승할 수 있어 10시 조금 지나 설천봉에 내려 선다. 양지 바른 공터에선 산행객들이 겨울공화국으로 들어 갈 채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지난 번 태백산에서 손이 시려워 고생할땐 당장 손난로 하나 사야겠다 생각했지만 결국 오늘도 그냥 오고 말았다. 걸어다니는 산행객들 보다는 엄청나게 낮은 체감온도를 견뎌야 하는 스키어들의 복장은 멋진 고글에다 모두들 안면마스크로 얼굴도 다 가리고 화려한 은행강도 복장이다. 우리들도 나름대로 단도리하여 은세상을 들어 간다. 바람과 서리가 만나 꽃 피운 자연의 선물인 상/고/대/ 내 생애 처음 만나는 상/고/대/를 맞으러...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하얀 면사포를 쓴 향적봉
설천봉에서 본 불꽃처럼 솟은 가야산
질주하는 스키어들
산호초 터널
설산과 운해
아!! 그리운 지리산이 저~기에... (왼쪽 천왕봉, 오른쪽 반야봉)
향적봉 대피소
불꽃 가야산
나의 사랑 지리산이...
남덕유 가는 길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조연으로 출연해준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있어 더욱 빛난 하루, 복 받은 하루였다. |
'여행과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이 내린 천하의 절경 설악산... (0) | 2007.10.15 |
---|---|
설악산 (0) | 2007.08.30 |
광주 - 시엠 립 (0) | 2007.01.19 |
바이욘, 바프온, 타프롬 사원 (0) | 2007.01.19 |
앙코르 왓 (0) | 2007.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