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겨울냉이

바닷가 나그네 2007. 2. 12. 00:33

겨울 냉이 - 장 수 경 - 노모는 호미 두 가래를 들고 소쿠리로 툭툭 문을 두드렸다 저 아래 논누렁에 냉이 캐러 가자고 - 한 겨울에 무슨 냉이는 신작로를 질러 귀돈이네 육묘장을 지나 조팝꽃 소복소복 흰 구름 되어 일렁이던 그 옆에 추위에 발갛게 얼어버린 냉이들이 머릴꺾고 두런두런 누워 있었다 - 자아, 이것봐라 흰뿌리 곧게 뻗은 속살스런 냉이가 새파랗게 눈 뜨고 내 흐린 눈빛을 덮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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