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쾌 락 (快樂) /한 용운

바닷가 나그네 2006. 10. 16. 19:12

          쾌 락 (快樂) 한 용운 님이여, 당신은 나를 당신 계신때처럼 잘있는 줄로 아십니까 그러면 당신은 나를 아신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나를 두고 멀리가신 뒤로는 나는 기쁨 이라고는 달도 없는 가을 하늘에 외기러기의 발자취 만큼도 없습니다 거울을 볼때에 절로 오던 웃음도 오지 않습니다 꽃나무를 심고 물주고 북돋우던 일도 아니합니다 고요한 달 그림자가 소리없이 걸어와서 엷은 창에 소곤 거리는 소리도 듣기가 싫습니다 가물고 더운 여름 하늘에 소낙비가 지나간 뒤에 산모롱이의 작은 숲에서 나는 서늘한 맛도 달지 않습니다 동무도 없고 노리개도 없습니다 나는 당신 가신 뒤에 이 세상 에서 얻기 어려운 쾌락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것이 아니라 이따금 실컷 우는 일입니다
            


          In Our Tears - Jan Werner Daniel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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