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오늘도 바람 불고 - 도종환

바닷가 나그네 2006. 10. 16. 19:05
오늘도 바람 불고 - 도종환


      오늘도 바람 불고 도종환 어제 불던 바람이 오늘도 붑니다 견딜 수 없어 싸리꽃 한 무더기 바람에 넘어집니다 어제 피었던 꽃들이 오늘 시들고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쯤 가 있습니까 고요한 뼈 하나로 있습니까 나는 아직 살아서 봄풀 사이에서 햇볕을 쪼이고 있습니다 빛나던 것들도 하나씩 재가 되어 떨어집니다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 많은 걸 알면서 오늘도 지향 없는 길을 많이 걸었습니다 나는 지금 당신의 어디쯤 와 있습니까 오늘도 바람 불고 싸리꽃 한 무더기 바람에 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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