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스크랩] 늙나 보다 ...

바닷가 나그네 2009. 10. 20. 15:19

 

      
      

      늙나 보다

      예전에는
      확인을 해야만
      직성이 풀렸던 일들조차
      이제는
      조끔씩 느슨해진다.



      절망도
      맨발로 걸어 보고 나서야
      인정하려 들었고
      열렬하지 않은 것은
      시시한 것이라고 치부하던 때가 있었다.



      뜨거운 것
      강렬한 것
      차디찬 것만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개똥철학을 끼고 살았던 때가 있었다.



      늙나 부다
      이제는
      나를 결박하는 삶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은은한 향기로 살아가고 싶다.


      金鳳姬 ㅡ
      

       

       

       

       

      ♪ 가을의 노래 / Anna German

       

       

      가을의 정원으로 나를 부르는 지나간 추억들,
      오렌지 색 차림으로 불타오르고.
      신선한 공기와 하늘에서 울고 있는 학들,
      우리에겐 영원히 이별은 없을 것 같았어.
      서로 헤어지지 않고, 마치 공기와 물처럼,
      너와 나는 함께 있을 줄 알았어

      가을이 다시 찾아왔을 때,
      그 차림은 이제 불타오르지 않으니,
      나는 고요해진 정원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
      추억이 모든 소망과 모든 사랑을 다시 돌려주었으면.
      너의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구나,
      너의 말들이 따뜻한 불꽃처럼
      나를 과거의 시간 속으로 부르는구나.
      나는 알고 있지,
      내가 널 잊지 못할 거란 것을...

       

 

 



출처 : 올리브나무 그늘 아래서
글쓴이 : 하얀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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