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기대 접어야 하는 8가지 이유
2008년 06월 22일 (일) 13:34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대다수 자녀들이 부모의 상속을 기대하지만
그런 기대를 접는게 현명하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단순히 '부모 덕을 볼 생각 마라'는 도덕률이 아니라
부모들이 물려줄게 별로 없다는 계산에서 나온 조언이다.
현재 부모 세대는 자녀들의 생각 보다 수명이 훨씬 길고, 돈 쓸 데가 훨씬 많으며, 안정적인 연금이 없기 때문에 (주식 투자 등을 통해서) 돈을 잃을 확률이 훨씬 높다.
또 부모들은 현재까지의 생활 수준을 사망 때까지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중에 남을 돈이 별로 없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노후 휴양지로 많이 찾는 플로리다, 아리조나주에 가면 "나는 지금 내 자식들에게 물려줄 돈을 쓰고 있어요"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인 캐딜락이나 렉서스를 많이 본다.
자녀 세대는 이 스티커가 처음 등장한 수년 전에는 속으로 웃었지만 지금은 웃지 않는다. 미국의 헬스케어 비용이 수직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부모들이 자신들에게 물려줄게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지난 2004년 64년 이전 출생자들을 대상으로 상속받을 가능성이 있냐고 조사했을 때 21%가 "부모가 상속할 재산이 있다"고 답했지만 대다수가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부모 세대의 수명이 그렇게 짧지 않은 것이다.
물론 중산층을 넘는 상류층은 언제나 예외다. 그들은 풍족할 만큼 써도 남을 만큼의 재산이 있기 때문이 극소수 상류층을 부모로 둔 세대라면 기대해도 좋다.
다음은 상속을 기대하지 않아야 할 구체적인 이유들이다. 1) 65살까지 돈을 번 사람들일지라도 살 날은 길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65세인 미국 남성은 기대수명이 82세이고 여성은 85세이다. 즉 남성 17년(82-65), 여성 20년(85-65), 총 37년을 더 먹고 살 재산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부모들이 지금까지의 생활 수준을 낮출 가능성이 있을까?
지금까지 고생해서 돈을 번 만큼 더 아껴서 살지는 않을 것이다.
믿고 싶지 않다면 질문을 자신에게 대입해 봐라. 적어도 80살까지는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2) 사회 보장 및 연금 제도는 틀림없이 '덜 관대한 쪽으로' 바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도 점차 더 내고 덜 받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연금 제도가 지금보다 훨씬 더 관대하게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노후에 자신을 돌보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3) 안정적인 직장 연금을 확보한 부모는 많지 않다. 미국 민간 기업중 '401K'라는 연금제를 지급하는 직장은 63% 수준에 그친다고 한다. 이 역시 최소한의 보장일 뿐이다. 이런 연금제가 없는 부모가 선택할 방법은 시장친화적일 수 밖에 없다.
즉 주식시장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고 이 말은 불행하게도 결국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4) 건강 관련 비용은 무섭게 뛰고 있다. 미국은 선진국 중 의료보험 체계가 없는 유일한 국가다. 직장에서 의료보험을 제공받는 사람은 극소수. 이 때문에 의료 관련 비용 지출 고통이 엄청나다.
노인들은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고 수중에 남는 돈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피델리티는 현재 65세인 남성이 은퇴후 가지고 있어야 할 건강 관련 비용이 22만5000달러, 우리 돈으로 2억25000만원이라고 계산했다.
더 심각한 예측도 있다. 현재 55세인 부부가 확보해야 할 건강 비용이 106만4000달러, 즉 10억64000만원이라고 고용자후생리서치기관(EBRI)가 전망했다.
5) 부모가 이혼한 경우라면 더 꿈도 꾸지 마라 부모가 이혼했을 경우 두 집 살림이 되기 때문에 은퇴 후 생활비는 거의 두배가 든다. 기대를 아예 접는 편이 낫다. 6) 역모기지제가 주택 상속 기회도 없앤다 미국도 62세 이상이면 역모기지를 신청할 수 있다. 역모기지는 사망시 집을 담보권자가 처분하는 조건으로 모기지 대금을 갚는 제도다.
예전만 하더라도 집이라도 한 채 받았지만 요즘에는 역모기지제로 이마저 어렵다.
7) 건강보험 제도의 변화 최근에는 파생상품 시장 발달로 보험 혜택(insurance policies)을 시장에 파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보험 혜택의 일부만 파는 것으로 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미국은 또 생명보험을 기간 별로 재계약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녀가 성인이 된 후에나 배우자가 사망한 후에는 기간을 재계약 하지 않거나
혜택을 판매한 사람들이 늘어 자녀 세대에게 물려줄 보험 혜택 역시 줄었다.
8) 그나마 살아계셔야 가능한 '원조' 미국에서는 조부모 세대가 손자 세대의 대학 등록금이나 모기지 계약금을 원조해 주는 경우가 많다.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 빚더미에 앉지 않도록 도와주기 위해서지만 이 조차 부동산 처분을 통한 것으로,
주로 조부모 세대가 세금을 줄이고 싶을 때 해 주는 경우다. 결국 상속 비슷한 원조도 그들이 살아계실 때나 가능한 얘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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