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flower

동백꽃과 전설

바닷가 나그네 2008. 2. 29. 17:24

 

 

 

 

 

 

 

 

 

 

 

 

 

 

 

 

 

 

 

 

 

* <울릉도 동백꽃> 전설

울릉도 어느 마을에 금슬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남편이 육지에 볼일이 있어서 배를 타고 육지로 가게 되었다.

하루 이틀 지나가고 남편이 돌아온다던 그날이 다가왔다.
그러나 남편이 타고간 그 배는 돌아오지 않았다.
달이 가고 해가 바뀌어도 남편은 돌아올 줄을 몰랐다.

기다림에 지친 아내는 마침내 자리에 드러 눕게 되었고
이웃 사람들의 정성어린 간병도 아랑곳없이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아내는 숨을 거두면서
"내가 죽거던 남편이 타고 돌아오는 배가 보이는 곳에 묻어 주세요"
하고서 눈을 감았다.

마을 사람들은
죽은 여인의 넋을 바닷가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었다.
장사를 치르고 돌아오니
그 집 앞뜰에 있는 후박나무에
수없이 많은 흑비둘기 떼가 날아 들어 우는데
그 우는 소리가

"아이 답답해. 열흘만 더 기다리지.
넉넉잡아 열흘이면 온다. 남편이 온다.
죽은 사람 불쌍해라. 원수야.

원수야. 열흘만 더 일찍 오지. 넉넉 잡아서..."
라고 하는 것처럼 울어대어서 마을 사람들은 기이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날 저녁에 육지에서 남편이 배를 타고 돌아왔다.
남편은 마을 사람들로부터 아내의 죽음을 전해 듣고는

무덤으로 달려가 목놓아 울었다.

"왜 죽었나. 1년도 못참더냐.
열흘만 참았으면 백년해로 하는 것을...
원수로다. 원수로다. 저 한바다 원수로다.
몸이야 갈지라도 넋이야 두고가소.
불쌍하고 가련하지"
하고 통곡하였다.

남편은 아내 생각에 매일같이 무덤에 와

 한번씩 슬프게 울고는 돌아가고 했는데
하루는 실컷 울고서 돌아서려니 아내의 무덤 위에
전에 보지 못하던 조그마한 나무가 나 있고
그 나뭇가지에는 빨간 꽃이 피어 있었다.
이 꽃은 눈이 하얗게 내리는 겨울에도 얼지 않고 피어 있었다.
이 꽃이 바로 지금 울릉도 전역에 걸쳐 살고있는 동백꽃이라고 한다.


* 동백꽃 꽃말 : 기다림. 애타는 사랑.


* <오동도 동백꽃> 전설
1.
고려 공민왕 때의 요승 신돈은
전라도의 '전(全)'자가 사람'인(人)'자 밑에 임금'왕(王)'자를 쓰고 있는데다
남쪽 땅 오동도라는 곳에 상서로운 새인 봉황새가 드나들어
고려왕조를 맡을 인물이 전라도에서 나올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하여
봉황새의 출입을 막으려고 오동도의 오동나무를 베어 버렸다고 한다. 

2.
옛날 아주 먼 옛날,
오동숲 우거진 오동도에는 아리따운 한 여인과 어부가 살았는데
어느 날 도적떼에 쫓기던 여인이 벼랑 창파에 몸을 던져 정조를 지켰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돌아온 남편이
오동도 기슭에 정성껏 무덤을 지었는데
북풍한설이 내리는 그해 겨울부터

하얀 눈이 쌓인 무덤가에 동백꽃이 피어나고
푸른 정절을 상징하는 신이대가 돋아났다.
그래서 오동도에는  '동백꽃 전설' 비문이 있다.

- 동백꽃으로 피어난 여인의 순정 -

멀고 먼 옛날 오동숲 우거진 오동도에
금빛 봉황이 날아와
오동열매 따 먹으며 놀았드래
봉황이 깃든 곳에는 "새임금 나신다" 소문이 나자
왕명으로 오동숲을 베었드래
그리고 긴 세월이 흐른 후
오동도에는 아리따운 한 여인과 어부가 살았드래
어느 날 도적떼에 쫓기던 여인
낭벼랑 창파에 몸을 던졌드래
바다에서 돌아온 지아비
소리소리 슬피 울며
오동도 기슭에 무덤을 지었드래
북풍한설 내리치는 그해 겨울부터
하얀 눈이 쌓인 무덤가에는
여인의 붉은 순정 동백꽃으로 피어나고
그 푸른 정절 시누대로 돋았드래




♪ 장사익- '동백 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