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나 어느곳에 있든지 / 김정환

바닷가 나그네 2008. 2. 5. 08:53
 

나 어느곳에 있든지 / 김정환

 

동무생각

잊혀질까 깜짝놀라 다시찾은

기어코 울먹이는 그 언덕

알알이 얼다 가슴도 굳어버린 장승처럼

못 박힌체 돌아올 줄 모르는 동무생각

 

그리움

저 멀리 하늘 끝

그림자 마져 삼켜져 가버린 공허 

눈 감으면 터질듯 하얀미소

실눈에도 흩어져 가버리는 그리움

 

나 어느곳에 있든지

흔적도 거두어버린 그리움을 쏘아보며

바람이라도 잡을려는 마음 하나 가지고

더 높은 언덕에 또 오른다

 

나 어느곳에 있든지

벌써 그 언덕은

갈곳없는 마음의 고향

둘곳없는 영혼의 고향

생각이 머무는 곳에 홀로선 슬픔을

나는 나는

사랑하노라

 
김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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