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나의 하늘은 -이해인

바닷가 나그네 2007. 12. 28. 21:37

 

 


 

 

 

나의 하늘은 -이해인

그 푸른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쳐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 들판에서
꿈을 꾸는 내 마음
파랗게 파랗게
부서지지 않는 빛깔

하늘은
희망을 고인
푸른 호수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까지 낸다

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

  

 

 

 

차를 마셔요, 우리

오래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마셔요, 우리

찻잔을 사이에 두고
우리 마음에 끓어오르는
담백한 물빛 이야기를
큰 소리로 고백하지 않아도
익어서 더욱
향기로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차를 마셔요

오래 기뻐하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 마셔요, 우리

마음의 창을 활짝 열고
산을 닮은 어진 눈빛과
바다를 닮은 푸른 지혜로
치우침 없는 중용을 익히면서
언제나 은은한 미소를 지닐 수 있도록
함께 차를 마셔요

오래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마셔요, 우리

뜻대로만 되지 않는 세상 일들
혼자서 만들어 내는 쓸쓸함
남이 만들어 준 근심과 상처들을
단숨에 잊을 순 없어도
노여움을 품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배우며 함께 차를 마셔요

차를 마시는 것은
사랑을 마시는 것
기쁨을 마시는 것
기다림을 마시는 것이라고
다시 이야기 하는 동안
우리가 서로의 눈빛에서 확인하는
고마운 행복이여

조용히 차를 마시는 동안
세월은 강으로 흐르고
조금씩 욕심을 버려서
더욱 맑아진 우리의 가슴 속에선
어느날 혼을 흔드는
아름다운 피리 소리가 들려올테지요?


감사와 행복/ 이해인

내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그리고 내 한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감사합니다"는
말이 되도록 감사를 하나의
숨결 같은 노래로 부르고싶다.


감사가 힘들 적에도
주문을 외우듯이 시을 읊듯이
항상 이렇게 노래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
이렇게 살아서 하늘과 바다와
산을 바라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하늘의 높음과 바다의
넓음과 산의 깊음을 통해 오래오래
사랑하는 마음을 배울수 있어 행복합니다.

 

 

 

- 이 해 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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