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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노천명 시 / 홍순욱 곡 / M.Sop. 방현희.

바닷가 나그네 2007. 10. 9. 08:34


*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

 노 천명 : 시  /  홍 순욱 : 곡 
 메조소프라노 : 방 현희

어느 조그만 산골에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에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2007.9.17. 한뜨스로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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