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가을을 파는 꽃집 / 용혜원

바닷가 나그네 2007. 10. 1. 07:14

               

              가을을 파는 꽃집 / 용혜원



              꽃집에서
              가을을 팔고 있습니다.

              가을 연인같은 갈대와
              마른 나무가지
              그리고 가을 꽃들
              가을이 다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 바람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가슴으로 느껴 보세요
              사람들 속에서도 불어 오니까요

              어느 사이에
              그대 가슴에도 불고 있지 않나요.

              가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가을과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은
              가을을 파는 꽃집으로
              다 찾아 오세요.

              가을을 팝니다.
              원하는 만큼
              팔고 있습니다.

              고독은 덤으로 드리겠습니다.

               

               

               

              가을에 고독할 수 있는 것은 / 용 혜원


              가을에 고독할 수 있는 것은
              감성이 살아 있는 것이다.

               

              고독하다는 것은
              삶을 느끼며 산다는 것이다.
              지독한 외로움과
              고독에 빠져들어 흘린 눈물이
              진실한 삶을 살게 한다.

               

              모질게 괴롭히던 시련의 아픔과
              간직하기에 너무나 슬픈 이별도
              세월이 흘러가면 다 잊혀진다.

               

              나무들도 가을이 오면
              단풍을 더 선명하게 물들여 떠나보낸다.

               

              고독할 때 느낀 절망감이
              가을에 고독한 것은


              삶을 마음 깊이 느끼며
              더 진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삶에 더 애착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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