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Melody !

달팽이-패닉

바닷가 나그네 2006. 12. 23. 14:56
 
달팽이 - 패닉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 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모두 어딘가로 차를 달리는 길 나는 모퉁이 가게에서 담배 한개비와 녹는 아이스크림 들고 길로 나섰어 해는 높이 떠서 나를 찌르는데 작은 달팽이 한마리가 어느새 다가와 내게 인사하고 노랠 흥얼거렸어 내 모든 걸 바쳤지만 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히 흩어지고 내게 남아있는 작은 힘을 다해 마지막 꿈 속에서 모두 잊게 모두 잊게 해줄 바다를 건널 거야

             '패닉'이란 이름으로 8년만에 다시 돌아온 뮤지션 이적과 김진표 패닉이 2006년 3월 성황리에 콘서트를 마쳤다. 1995년 노래 `달팽이`로 혜성처럼 등장해 1998년 3집 앨범 `시 위딘`(Sea Within)까지 비록 짧은 활동이었지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실력파 듀오 패닉은 각자 솔로로 활동하다 7년만인 2005년 말 발표한 4집 음반을 기념해 만든 공연. 사회를 꿰뚫어 보는 눈이 누구보다 날카로운 패닉(다시 모여 4집을 내자고 약속한 두 사람)은 그간 밟아온 음악적 성과를 패닉이란 이름안에 다시 녹여냈다. 오래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는 멋진 그들의 1집 앨범을 추억하며 오랫만에 달팽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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