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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떠나기 위해 머물고 있는가...Et Moi Dans Coin /Giovanni 외 9곡

바닷가 나그네 2011. 12. 12. 17:25




 

 


붉게 저물어 가는구나
걸어온 길엔 붉은 잎새들이
아득한 하늘을 메우고
가도 가도 끝없는 나의 노래는
낙엽되어 내리네

저 흩날리는 깊은 가을 속으로
나는 또 긴 강을 드리우네
돌아보면 자욱한 풀씨만 날고
무덤처럼 조용한 산장에
작은 오두막 하나 짓네

쓸쓸함도 광채가 나는 밤
호롱불처럼 따스히 창을 밝히며
낙엽처럼 채곡히 편지를 쓰네
가을,  황홀히 저무는 숲과
불타다 겸허히 낮은데로 향하는
저 빛나는 잎새들을,


낙엽 편지 / 현연옥



 

 

떠나기 위해 머물고 있는가...


출처 : 올리브나무 그늘 아래서
글쓴이 : 초록 이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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