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올바른 생활습관이 두뇌 활성화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말해주는 책













누군가 나의 유년시절에 대해 묻는다면 난 서슴치 않고 곧바로 옛날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 있다. 하지만 내 고등학교 시절에 관해 묻는다면 난 꿀먹은 벙어리가 될 것이다. 그 이유가 대체 뭘까? 왜 까마득한 시절은 잘 기억하면서 두뇌의 황금기라고 불리는 고등학교 시절은 잘 기억 하지 못하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생활이 불규칙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을 통틀어 되돌아 보더라도 낮잠을 제일 많이 잔 시기는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기에 난 엎드려 자기 바빴다. 책과 친했어야 했는데 책상과 더 친했던 것이다. 그땐 공부 자체가 싫었고 따분한 수업도 듣기 싫었다. 수업이 시작되면 난 기계처럼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는 바로 잠들어 버리곤 했다. 어떨때는 선생님이 다녀 가신 줄도 모르고 잔 적도 있다. 심지어 아침 조회 시간에 담임선생님을 보고 눈을 감았는데 일어나보니 벌써 친구들이 점심을 까먹고 있는 것을 목격한 적도 있었다. 이런 시기를 보냈으니 내 뇌가 정상적으로 잘 발달될 수가 있었겠는가! 공부를 해도 머릿속에 내용이 들어오지 않았던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입시에 몇번 실패를 하고 나서는 다행히 공부에 흥미도 붙이고 수업태도도 좋아져서 대학에 들어가서는 제법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수학을 못해서 회계를 잘 못할 줄 알았는데 한과목만 제외하고 전부 A를 받았고 늘 평이했던 영어성적은 눈에 띄게 좋아져 영어로 장학금까지 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낮에 머리를 쓴 결과다. 좀 더 일찍 이런 생활을 했다면 고등학교 시절 내 성적이 잠깐 상위에 랭크되어 있을 때 나한테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하느냐고 물었던 그 친구와 같은 캠퍼스를 누볐을지도 모른다. 규칙적인 생활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책은 올바른 생활습관이 두뇌의 활성화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되도록이면 어려운 용어는 자제하면서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들어도 실천이 불가능한 방법은 애초에 배제하고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뇌기능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머리가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아 힘들어 하고 있을 독자에 대한 배려라 하겠다. 선뜻 의사에게 가서 상담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책은 최고의 처방전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이 책은 딱히 정형적인 파트 구분이 없다.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한 습관을 차례대로 나열하는 식으로 짜여져 있다. 그래서 굳이 처음부터 보지 않아도 되고 관심있는 것 위주로 봐도 무방하다. 저자는 두뇌활성화 방안으로 총 15가지 습관을 제시하고 있는데 난 그 중에서 내가 주목한 몇가지를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번째로 내가 주목한 습관은 "아침에는 뇌를 깨워 주자."라고 말한 부분이다. 여기서 저자는 "아침에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손과 발을 사용하며, 입을 움직이는 것은 그 어떤 두뇌 트레이닝보다도 중요한 것들입니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대학 때 영어실력이 향상되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아침에 굿모닝팝스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정확히 아침 6시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나를 규칙적인 인간으로 만들어주었고 아침부터 손과 입을 쓰게 했다. 덕분에 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고 영어를 잘하게 된 것은 물론이고 교수님께 발음 좋다는 소리까지 듣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두번째로 내가 주목한 습관은 "기억력은 말하고 쓸 때 강화된다."라고 이야기한 부분이다. 여기서 저자는 "언제든지 다른 사람에게 말해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기억한다."라는 두뇌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말에 난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가 그런 식으로 기억력을 강화시켰기 때문이다. 난 항상 책을 읽을 때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곤 했다. 대학 때 전공 수업을 잘 이해못하는 친한 동생이 한명 있었는데 이 녀석이 자꾸 물어보는 통에 이해시켜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책을 보다보니 내용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고 기억하게 되었다. 게다가 이 습관 덕분에 친구를 만나서 소재가 떨어져서 대화가 어색해지는 불행한 일은 아직까지 한번도 겪어본 일이 없다.
세번째로 내가 주목한 습관은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식생활 습관"이다. 아침을 잘 챙겨먹는게 뭐 대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아침에 바쁘다는 핑계로 식사를 거르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그 중에 한명이었다.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는 아침을 안 먹는 것이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몰랐다. 그런데 공부에 좀 재미를 붙이고 적극적으로 하다보니 아침을 먹고 안 먹고가 학습능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아침을 먹고 수업을 듣었을 때와 거르고 들었을 때는 분명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안 먹었을 때가 습득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난 입맛이 없어서 우유에 후레이크를 타먹는 한이 있어도 아침은 꼭 챙겨먹는다. 덕분에 난 내가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올바른 생활습관은 건강에도 좋고 두뇌에도 좋다. 하지만 어떤 것이 좋은 습관인지를 잘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더 나은 삶과 풍요로움 생활을 꿈꾼다면 좋은 생활습관을 들여서 두뇌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뇌를 잘 써서 성공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잘 모르거나 자신에겐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두뇌가 잘 안 돌아간다고 생각된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인상적인 글귀
"자신의 일상을 피하지 말고 엄격하게 관리하라.
그래야 어려운 문제도 피하지 않는 내성이 강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