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나그네
2008. 5. 18. 21:09

풀꽃 / 이성선
맑은 마음을 풀꽃에 기대면 향기가 트여 올 것 같아 외로운 생각을 그대에게 기대면 이슬이 엉킬 것 같아 마주 앉아 그냥 바라만 본다. 눈 맑은 사람아 마음 맑은 사람아 여기 풀꽃밭에 앉아 한나절이라도 아무 말 말고 풀꽃을 들여다 보자. 우리 사랑스런 땅의 숨소릴 듣고 애인같이 작고 부드러운 저 풀꽃의 얼굴 표정 고운 눈시울을 들여다 보자. 우리 가슴을 저 영혼의 눈썹에 밟히어 보자. 기뻐서 너무 기뻐 눈물이 날 것이네. 풀꽃아 너의 곁에 오랜 맨발로 살련다. 너의 맑은 얼굴에 볼 비비며 바람에 흔들리며 이 들을 지키련다.

뉴에이지 명곡선
봉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