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 G단조 op.19
Rachmaninov: Sonate for Piano and Cello in G minor op.19
Rostropovich / cello
Alexander Dedyukhin / piano
Recording / Warsaw, 1956. 12
교향곡 1번의 실패로 몇년간 작곡을 못하다가 니콜라이 달 박사의
치료로 회복되어 피아노 협주곡 2번으로 재기한 라흐마니노프.
그래서 피아노협주곡 2번은 청중들을 의식한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피협2번이 Op.18번이니까 첼로소나타는 바로 다음에 작곡된 작품이 된다.
이 첼로소나타에는 피협2번에서 말할 수 없었던 개인적인 아픔과
고민의 극복과정들이 잘 드러나있다.
크게 3부분(A-B-A')으로 구성된 2악장 Allegro scherzando
도저히 스케르조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로도 가슴저미는 중간(B)부분
신에게 자신의 가혹한 운명의 비애를 토로하는 듯한 첼로의 흐느낌..
악마적인 주제와 애수에 찬 주제를 극적으로 대비시키고
그 속에서 갈등하는 연약한 인간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표현한다.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 g단조는 그가 작곡한 유일한 첼로 소나타이며
1901년 여름에 작곡한 것으로 라흐마니노프는 이 곡을 피아니스트였던
아나톨리 브란도우코프에게 헌정하였다.
첼로 소나타는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2번과 마찬가지로, 선율의
성격과 우수함에 있어서 피아노 협주곡 2번과 거의 대등한 위치에 서있다.
이 곡은 러시아의 거대한 스케일에 걸맞는 대규모 작품으로,
피아노와 첼로가 각기 독자적인 움직임을 갖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피아노 성부는 아주 대단한 기교를 요구하여서, 때로 첼로를
배경으로 밀어넣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사람들은 이 곡이 첼로 반주에 의한
피아노 소나타가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