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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이되고싶다

바닷가 나그네 2008. 1. 31. 09:22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싶다 / 김기남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어느 누구의 가슴 앞에서라도 
바람 같은 웃음을 띄울 수 있는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헤어짐을 주는 사람보다는 
손 내밀면 닿을 수 있는 곳에서 
늘 들꽃 같은 향기로 다가오는 
그런 편안한 이름이 되고 싶다. 
제일 먼저 봄 소식을 편지로 띄워 주고 
제일 먼저 첫눈이 내린다고 
문득 전화해서 반가운 사람 
은은한 침묵의 사랑으로 서성이며 
나도 몰래 내 마음을 가져 가는 사람 
아무리 멀어도 
갑자기 보고 싶었다며 달려오는 사람 
나도 누군가의 가슴에서 그렇게 
지워지지 않는 하나의 이름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