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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igma - Sadeness

바닷가 나그네 2007. 9. 20. 12:58
 
Enigma
 

 

                                                                                                                                                                                           

 

 

장중한 그레고리언 성가에 이와는 어울릴 법 하지 않은 테크노 리듬을 입혀낸 독특한 사운드의 콜라주,

그리고 그 위를 부유하는 매혹적인 여성 보컬의 음성과 신비감을 자아내는

팬 플루트 연주가 어우러진 이니그마의 음악.

1990년대의 막을 화려하게 열어젖힌 이 색다른 음악이 담긴

이니그마의 데뷔작 [MCMXC a.D.]는 알쏭달쏭한 앨범 제목만큼이나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그 아티스트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이 음반은 유럽을 비롯한 세계 25개국에서 골드, 혹은 플래티넘을 기록하는 선풍을 일으키며

빌보드 앨범 차트에 무려 5년 가까이 머무는 인기를 과시했고

싱글 ‘Sadeness Part I’은 빌보드 팝 싱글 차트 5위까지 오르는 빅 히트를 기록했다.

 

 

비평가들은 이니그마의 음악에 ‘에스닉 퓨전(ethnic fusion)’이란 명칭을 부여했지만

일부에서는 여기 저기 표절해 짜깁기한 음악이라는 혹평을 퍼붓기도 했다.

게다가 성서의 인용구에 ‘새디즘’이란 용어를 탄생시킨

프랑스 문학가 사드(Marquis De Sade:1740-1814)의 사상을 집어 넣은 수록곡 ‘Sadeness Part I’이

유럽의 가톨릭계로부터 신성모독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방송 금지 조치를 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물론 그리스어로 ‘수수께끼’란 뜻이라는 이니그마의 실체는 곧 공개되었다.
바로 ‘Moonlight Flower’란 곡을 히트시킨 바 있는 루마니아 출신 뮤지션 마이클 크레투의 1인 프로젝트이며

여성 보컬의 주인공은 바로 그의 아내이며 ‘Hello Mr. Monkey’ 등을 히트시킨

여성 유로 팝 트리오 아라베스크(Arabesque)의 리드 보컬 산드라(Sandra Lauer)라는 사실이 곧 밝혀진 것이다.

 

 

마이클 크레투는 1957년 5월 18일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태어나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했다.

그 뒤 팝 음악으로 방향을 전환,

스튜디오 키보드 연주자와 편곡자로 이름을 날리며 유명 뮤지션들과의 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여성 유로 팝 트리오 아라베스크의 음악을 편곡해주고 키보드를 연주하면서

리드 보컬이었던 산드라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이들은 결국 결혼으로 골인하게 되는데 아라베스크 해체 후

솔로로 나선 산드라의 솔로 데뷔 음반 [Long Play](1985)에

마이클 크레투가 프로듀서, 편곡, 백 보컬, 작곡 등을 맡기도 했다.

 

 

그 뒤 마이클 크레투는 “오래된 규칙과 습관은 반드시 배격되고 폐기되어야만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게 되었고

이에 따라 새로운 프로젝트로 이니그마를 출범시키게 된 것이었다.


이처럼 이니그마의 수수께끼는 풀렸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이니그마의 음악이 담아낸 신비주의에 열광했다.

그 뒤 이니그마는 2집 [The Cross Of Changes]에서는

중남미 지역의 민속 음악의 요소를 도입하는 등

에스닉한 느낌을 담아 앰비언트풍 사운드를 만들어냈고

그들의 최대 히트곡인 ‘Return To Innocence’가 터져 나왔다.

 


이 앨범에서 마이클 크레투는 종교적인 메시지와 인간의 탄생과 삶에의 의지 등을 담아내는 등

음악을 통한 심오한 철학적 주제의 탐구를 지속해나갔다.

그 뒤 3집 [Le Roi Est Mort, Vive Le Roi](The King Is Dead. Long Live The King!)(1996)과

4집 [The Screen Behind The Mirror](2000), 베스트 앨범 [Love Sensuality Devotion](2001)를 냈던 이니그마가

이제 5집 앨범 [Voyageur]를 들고 팬들 앞에 선을 보인다.

 

 

이니그마의 실체인 마이클 크레투는 이니그마로 활동하는 와중에도 아내 산드라의 솔로 앨범은 물론,

ATB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음반에 참여하며 활동을 계속해왔다.

 

 

 

 


 

 

 

    




  

  
Sadness - Enig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