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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 of The Beholder / Bella Sonus

바닷가 나그네 2007. 9. 11. 21:53

 

 

 

눈(目)
박영무 詩

거울 앞에 선다.
낮 익은 얼굴이 보인다.
돌아서는 순간 그 모습은
해마에서 사라져 윤곽조차 흐른다.

눈을 부비며
생생하게 보았던 얼굴을 그려본다.
나를 비웃듯 나아닌
내가 구겨져 쌓일 뿐이다.

나를 본 그 눈은
눈이 아니다.
남은 사진처럼 선명하게 그려내는 그 눈이
거울 앞에서는 나의 노예가 되어
시신경이 멈춘
눈먼 눈이 된다.

그 눈이 서러워 눈물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