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새로운 인연이여 / 원성스님

바닷가 나그네 2007. 7. 31. 06:56


 

새로운 인연이여 / 원성스님


내게 건내준 명함...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오.

당신이라는 증명서 처럼
내게 건내준 명함.
단지 그대의 이름 석자만으로도
충분했었을,

수줍은 맑은 얼굴의 미소만으로도
충분했었을,

당신이라는 에고의 표현력에
미문을 남기우고.

서로 다른 사람이라
무작정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내게 있어선 의문투성이라오.

어차피 오온 오취에 물들기 쉬운
우리네 인간의 속성에 있어선
똑같은 사람이건만.

내게 있어서
늘상 마음으로 그려보는 친구가 되고자 하는...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지길 원하는건 내 욕심의 소산인가...

내게는 이미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네
사랑을 꿈꾸고 우정을 꿈꿀 수 있는...

내 아름다운 젊음이 거의 저물어 간다네.
내 안에 성숙을 위해
호올로 고독해야 할 시간들이 내게 드리우고...
내 삶에 책임져야 할 과업들이
육중한 무게로 나를 힘들게 할 즈음

인생가운데 우연이라는 시간과
하늘과 땅이라는 공간속에서 우리는 만났네.

지쳐버린 사람들의 인연의 끄나풀에서
얽히고 �히어 풀어야 할 시간들 만이
내게 남았는 줄로 만 알았네.

내 영혼은 늘상 이렇게 엇갈린 인연에
�기고 해메이다 지쳐있다네.

또 하나의 만남으로 내 남은 여력을 쏟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네.

어떠한 믿음으로 내게 다가 올텐가.
어떠한 소망으로 내게 다가 올텐가.
어떠한 사랑으로 내게 다가 올텐가.

내게 말해준다면
기꺼이 마음을 준비하고 기다리이다.

그것이 이별의 시작이고
고통의 씨앗이 될지라도

만남은 늘 그렇게 엇갈린
서로의 욕심으로 시작되는 것이니.

나에게서 원하는 것을
나에게서 듣고 싶은 것을
나에게서 가지고 싶은 것을
내게 말해준다면
기꺼이 마음을 준비하고 기다리이다.

인연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불가의 도리이지만.
차라리 바람이였다면
차라리 물이였다면

부는데로
흐르는데로
나를 그대로 떠 맡길 터이지만.

내 상념가득한 마음 속에선
외로운 그리움으로
또 그렇게 인연의 닷줄을 끌어 내린다오.

이대로 나 잠들고 싶네
설레이는 풋풋한 가슴 끌어안고
이대로 영원히 잠들고 싶네

나는 결국 부처가 될 수 없나보오.
 
 
 
 
Calling For You - Steve Rai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