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나를 버리는 연습 /나연서

바닷가 나그네 2007. 4. 20. 08:13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 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가랴
가기로 작정하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 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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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버리는 연습 /나연서


가끔씩 나를 버리려 간다
가능한 한 멀리 간다

가능하면 좀 더 밝은 곳으로 간다

될 수 있으면 좀 더 높은 곳으로
가능하다면 가장 깨끗한 곳으로

그 곳에 가서 나는
나의 어두운 성격과
나의 낮은 희망과

나의 더러운 생각들을
모두 다 버리고 온다

될 수 있으면 가장 먼곳에
그리고 가능하면

다시 되돌아 오지 못하게
그렇게 버리고 온다

가끔씩 나를 버리는 일을 통해서
난 새롭게 나로 탄생한다

세상이 알을 깨고 나에게 온 것 처럼....

 

 

                    

 


 


 

 

 

 

 

 

 

 

 

 



En aranjuez con tu amor - Sarah Bright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