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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 Love - Rich Bono
바닷가 나그네
2007. 3. 10. 11:56

비 (1) - 이정하
밤새 비가 내리더니
아침까지 그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그대도 저렇게..
아침까지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었지요.
그렇게 눈물을 흘리면
몸무게가 가벼워지겠다.
한마디 툭 던졌는데 그댄..
눈물 그렁한 눈으로
나를 흘겨보았지요.
아침에 내리는 비는
참 맑고 경쾌합니다.
밤새 그 무거움 다 덜어 냈기 때문이겠지요.
깊고 무거운 것 다 덜어 내고
아주 조금만 슬픔이
남아있기 때문이겠지요.
비 (2) - 이정하
그대 소나기 같은 사람이여,
슬쩍 지나쳐 놓고 다른데 가 있으니
나는 어쩌란 말이냐.
이미 내 몸은 흠뻑 젖었는데..
그대 가랑비 같은 사람이여,
오지 않는 듯 다가와 모른 척하니
나는 어쩌란 말이냐,
이미 내 마음까지 젖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