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 시엠 립
제 1일 (2007. 1. 1.)
새해가 밝았다.
분양받은 새 병원에 이전하였으나 약국이 들어오지 않아 환자도 별로 없고
에어콘등의 시설에도 문제점이 많아 보수공사도 할 겸 약국이 개원할 때를
맞추기도 할 겸하여 여행을 떠나기로 작정하고 인터넷을 검색하여 보니
너무 갑작스레 결정한 탓인지 웬만한 여행지는 이미 다 예약이 만료되어 있고
연휴에 방학이 겹쳐 요금도 비싸다.
한진관광에서 앙코르와트와 하롱베이 12월 30일 출발분을 대기예약을 받고있어
일단 신청하였으나 다음날 전화해보니 불가하다며 1월 1일치로 가란다.
날짜가 나흘밖에 남지 않아 좌석이 얼마 없어 오전 중으로 대금을 완납하라 하여
부랴부랴 카드번호 불러주고 팩스로 여권 앞면 복사하여 보내주고 나서
여행 설명서를 이메일로 받아 읽어보니 베트남 항공이고 아침 10시 30분 출발이다.
느닷없는 여행이라 사전 준비도 없이 짐 챙겨 새벽 두 시에 일어나 3시 40분 인천공항행
고속버스를 타니 7시 30분에 공항에 도착한다.
집합시간이 아침 8시라 잠시 기다려 가이드 만나 출발 수속하고 한식당에서 아침 먹는데
전복죽 한 그릇에 1,5000원이다. (엄마가 어제부터 속이 안 좋다.) 꽤 비싼데도 손님은 많다.
한 그릇 시켜 둘이 나눠먹고.
비행기에 오르니 자줏빛 유니폼의 날씬한 스튜어디스들이 안내를 하는데 우리 좌석을 맡은
눈이 맑아 예쁜 승무원은 나중에 보니 한국인이다.
위스키 한 잔에 점심을 곁들어 먹고 한숨 자고 알아먹지도 못하는 영화를 (캐리비언의 해적 2)
개인 비디어로 보고나니 호치민 공항에 착륙한다. 다섯 시간 걸렸지만 두 시간 시차가 있어
오후 두 시가 못 되었다.
공항 건물은 게이트가 아홉 개 밖에 안되는데 새 청사를 옆에 짓고있다 한다.
호치민시는 원래 남부 베트남의 수도였던 사이공이 북베트남에 의해 통일된 후
북베트남의 지도자였던 호치민의 이름을 따서 개명한 인구 천만이 넘는 도시이다.
공항에서 세 시간 가까이 기다린 뒤 캄보디아 시엠립행 비행기에 탔는데 66인승의
소형 프로펠라 항공기다.
메콩강이 구불구불 흐르며 만들어내는 늪지대를 석양을 바라보며 한 시간 40분을 날으니
밖에는 이미 어둠이 깔리고 비행기는 시엠립에 내린다.
저녁 식사는 대형 부페 식당인데 한 쪽은 조리된 음식, 한 쪽에서는 튀김및 부침개를
만들어주고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국수및 고기요리를 손님이 고른 재료를 가지고
즉석에서 조리해주고 있다. 음식은 그런대로 먹을만 하고.
무대에서는 압살라 춤및 전통 민속공연을 하고 있는데 별 재미가 없어 식사를 마치는대로
밖으로 나와 호텔에 향했다.
시엠립 시내는 2차선 도로가 지나는데 근래들어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교통체증이
심각해졌다 한다.
우리가 묵을 호텔은 소피텔 로얄 앙코르인데 별 다섯개의 특급호텔이다.
넓은 터에 건물은 삼층이고 정원과 풀장, 연못등을 아름답게 조성해 놓았는데
지금까지 내가 잤던 호텔 중 가장 휼륭한 것 같다.
소피텔 로얄 앙코르호텔의 정원
호텔 로비에서 연주하는 캄보디아 아가씨
공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