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Poem

새벽 바다

바닷가 나그네 2007. 8. 19. 09:49




새벽 바다
 

안개의 새벽 바다
 
 
길섶엔 달게비가
 
발자욱 소리에
 
             밤새 머금은 이슬을 뱉어낸다
 
 
 
 
 
 
 
신발을 벗어 검지에 꿰고 썰물 따라
 
휘 적 휘 적
 
뭘 찾아 그리 헤메었던지
 
쓰린 속 달래며
 
밀물에 잠겼던 지난밤을 더듬는다
 
 
 
 
 
 
 
 
어촌의 아침은 갈매기들의
 
수면을 차는 비행으로 빠금히 열지만
 
닫힌 마음은 미등도 않는다
 
 
 
 
 
 
 
곧 항복하고 말 우윳빛 여명 아래
 
바다가 보이는 언덕의 정물화로 앉아
 
나와 또 다른 나의 교체를 보며
 
삶의 틈바구니에 낀 먼지를
 
새벽 바다에 털어버린다
 
 
 
 
ㅡ 이 병 화 ㅡ